[경상시론] 나는 아직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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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6-11 09:35 조회3,81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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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면주 울산변호사회 회장
북미 정상회담이 어떻게 결론나든
열강에 휘둘리는 현실은 변함없어
자주 국가를 향한 노력 경주해야
올해 6월은 지방선거와 한민족의 미래를 좌우할 북미정상회담 등의 대형 이슈가 예정돼 있다.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 월드컵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듯하다. 한 조에 속한 팀들이 너무 강팀들이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어서 무관심할 수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월드컵 분위기가 시들한 것만은 틀림없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시간 6월16일 0시부터 러시아 루즈니카 스타디움에서 31일간 64게임을 치르게 된다. 우리는 스웨덴, 독일, 멕시코 등과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편성돼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잘못하면 1승을 건지기도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1954년), 가장 길게(9회 연속), 가장 좋은 성적 (4위)을 이룬 만큼 그 저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의외의 성적으로 국민들의 무거운 마음에 6월의 장미 다발 같은 기쁨을 가져다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축구마니아들은 아시아 예선이 시작되면서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 조 추첨 때에는 로또 번호 발표보듯이 마음을 졸인다, 막상 본선이 시작되면 한게임 한게임을 어릴 적 숨어서 만화 보듯이 즐기게 된다. 그간 9차례의 본선 진출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대회는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3·1운동처럼 전국의 골목 골목을 누비던 붉은 악마들의 ‘대한민국’ 함성. 폴란드, 포르투칼을 차례로 격파하고 16강에 합류하더니 강호 이탈리아를 안정환의 헤딩골로 잡고 8강에, 설마 설마했더니 스웨덴을 홍명보의 승부차기 한방으로 날려버리고 4강에 진출하고 말았다. 대표팀의 4강 진출은 아무리 되씹어도 질리지 않는 축구사의 쾌거이다. 이러한 대표팀의 뒤에는 명감독 거스 히딩크가 있었다. 그의 선수 조련, 전술, 작전 모두 뛰어났지만 감독 생활 내내 이어진 그의 ‘말대포’ 또한 발군이었다. 즉 “한국 선수들은 너무 착하다. 생존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뒷골목의 생존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자기 지갑은 자기가 간수 할 줄 알아야 자기 지갑이 되는 것이다.” “축구의 기본은 기술이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기술도 먹히지 않는다.”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는 등 수 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 중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명언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다 이룬 것처럼 희희낙락하는 선수들을 향해 일갈한 “나는 아직 배고프다”이다. 작금의 북한 핵사태를 둘러싼 미국 등 열강들의 각축을 보면서 외국인 감독 히딩크의 이 말이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세계 경제력 10위권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이루어 낸 것에 도취해 정쟁을 일삼는 사이 북한은 절치부심 핵무기를 개발, 미국을 상대로 민족의 운명을 건 한 판 도박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열강들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상어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4자회담, 6자회담 등의 국제적 해법을 모색해 왔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12일 북미회담에 민족의 명운을 걸게 되었다. 우리 대통령의 각고의 노력이 담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이끌어 낸 이 회담에서 북한이 핵포기에 동의해 민족의 번영과 통일로 가는 단초가 되기를 국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북미회담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민족의 일이 외세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현실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에 울분이 느껴진다.
근대사로 보아도 1905년 ‘조미수호조약’을 깨고 일본의 조선 침략 길을 열어준 일본과 미국 간의 ‘카스라 테프터 밀약’, 2차대전 후 38선을 중심으로 미국과 소련의 분할 점령과 신탁통치를 결정한 ‘모스크바삼상회의’, 6·25의 도화선이 된 미국무부장관 에치선의 일본과 필리핀을 잇는 태평양 방어라인 발표 등 우리의 운명이 모두 주변 열강의 손에 결정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북핵사태를 통해 외세에 휘둘리는 민낯의 부끄러움을 뼈아프게 자각하고, 아직은 외세를 뿌리칠 만한 힘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미회담의 결과가 어떠하든 최소한 일본을 능가하는 국력을 바탕으로 한 자주 국가가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히딩크의 “나는 아직도 배 고프다”는 외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시간 6월16일 0시부터 러시아 루즈니카 스타디움에서 31일간 64게임을 치르게 된다. 우리는 스웨덴, 독일, 멕시코 등과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편성돼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잘못하면 1승을 건지기도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1954년), 가장 길게(9회 연속), 가장 좋은 성적 (4위)을 이룬 만큼 그 저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의외의 성적으로 국민들의 무거운 마음에 6월의 장미 다발 같은 기쁨을 가져다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축구마니아들은 아시아 예선이 시작되면서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 조 추첨 때에는 로또 번호 발표보듯이 마음을 졸인다, 막상 본선이 시작되면 한게임 한게임을 어릴 적 숨어서 만화 보듯이 즐기게 된다. 그간 9차례의 본선 진출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대회는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다.
3·1운동처럼 전국의 골목 골목을 누비던 붉은 악마들의 ‘대한민국’ 함성. 폴란드, 포르투칼을 차례로 격파하고 16강에 합류하더니 강호 이탈리아를 안정환의 헤딩골로 잡고 8강에, 설마 설마했더니 스웨덴을 홍명보의 승부차기 한방으로 날려버리고 4강에 진출하고 말았다. 대표팀의 4강 진출은 아무리 되씹어도 질리지 않는 축구사의 쾌거이다. 이러한 대표팀의 뒤에는 명감독 거스 히딩크가 있었다. 그의 선수 조련, 전술, 작전 모두 뛰어났지만 감독 생활 내내 이어진 그의 ‘말대포’ 또한 발군이었다. 즉 “한국 선수들은 너무 착하다. 생존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뒷골목의 생존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 자기 지갑은 자기가 간수 할 줄 알아야 자기 지갑이 되는 것이다.” “축구의 기본은 기술이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기술도 먹히지 않는다.”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는 등 수 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 중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명언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다 이룬 것처럼 희희낙락하는 선수들을 향해 일갈한 “나는 아직 배고프다”이다. 작금의 북한 핵사태를 둘러싼 미국 등 열강들의 각축을 보면서 외국인 감독 히딩크의 이 말이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세계 경제력 10위권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이루어 낸 것에 도취해 정쟁을 일삼는 사이 북한은 절치부심 핵무기를 개발, 미국을 상대로 민족의 운명을 건 한 판 도박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열강들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상어의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4자회담, 6자회담 등의 국제적 해법을 모색해 왔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12일 북미회담에 민족의 명운을 걸게 되었다. 우리 대통령의 각고의 노력이 담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이끌어 낸 이 회담에서 북한이 핵포기에 동의해 민족의 번영과 통일로 가는 단초가 되기를 국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북미회담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민족의 일이 외세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현실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에 울분이 느껴진다.
근대사로 보아도 1905년 ‘조미수호조약’을 깨고 일본의 조선 침략 길을 열어준 일본과 미국 간의 ‘카스라 테프터 밀약’, 2차대전 후 38선을 중심으로 미국과 소련의 분할 점령과 신탁통치를 결정한 ‘모스크바삼상회의’, 6·25의 도화선이 된 미국무부장관 에치선의 일본과 필리핀을 잇는 태평양 방어라인 발표 등 우리의 운명이 모두 주변 열강의 손에 결정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북핵사태를 통해 외세에 휘둘리는 민낯의 부끄러움을 뼈아프게 자각하고, 아직은 외세를 뿌리칠 만한 힘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미회담의 결과가 어떠하든 최소한 일본을 능가하는 국력을 바탕으로 한 자주 국가가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히딩크의 “나는 아직도 배 고프다”는 외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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