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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 위기의 현대자동차와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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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울산변호사회 작성일17-08-24 11:11 조회3,8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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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재 법무법인 늘푸른 변호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주된 사업체의 하나다. 단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만 아니라 그 공장에 납품하는 1차 밴드 업체나 2·3차 밴드 업체 및 공장내에서 일하는 협력업체까지, 직접적으로 울산 시민의 상당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통해 수입을 창출할 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시민들도 대부분 그 수입이 유입된 지역 경제의 순환고리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현대자동차의 울산 경제에의 기여는 큰 비중을 차지해 왔고 울산시민은 현대자동차에 애정을 가지고 현대자동차를 주로 구매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산업이 전반적으로 위기라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고, 그 원인은 중국과 미국 시장 등 해외시장의 여건 악화도 있지만 가장 주된 것은 고비용 저효율로 인한 경쟁력 상실이라고 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2016년 평균임금은 1인당 9213만원으로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을 추월해 세계 최고가 되었지만 생산성은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낮다고 한다. 일본 업체도 과거에는 한국을 배우자고 했지만 요사이는 일본 업체의 성장을 자축하고 노사상생의 길로 단합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경쟁력을 상실한 업체는 버틸 수 없다. 매년 반복되는 관행적인 노조의 파업과 생산성을 넘는 임금인상을 지켜본 울산시민들은 현대자동차에 대해 거의 체념하는 단계이고 구매에 있어서도 다양한 외제차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함에도 일부 노동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임금협상 시기에 맞추어 터져 나오는 각종 불편한 뉴스들은 믿기 어렵고, 협상이 타결되고 연말쯤 되면 다시 그리 나쁘지 않은 생산 및 수출 실적 달성 등의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지만 최근의 각종 통계지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기초해 왜곡할 수 없으며  분식회계 등도 사라져 불편한 뉴스는 대부분 불편한 진실로 확인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생산 및 수출실적 저하에 따라 최근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등 미래 및 친환경에 대한 투자 등 R&D 투자도 되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어중간한 수소전기차 개발에 매달리다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늦은 시동으로 밀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윤갑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장의 호소가 눈에 띈다. 그는 파업중인 노조에 대해 “고임금을 요구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회사의 생존을 위하여 머리를 맞대어야 할 정도의 위기 상황이다. 노사가 함께 미래 생존을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 생산성과 품질에 충실하자”고 했지만 화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의 정립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노조의 양보만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해소될 것 같지는 않고 노조가 쉽게 양보할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기업이 경쟁력을 잃게 된 주된 책임이 노조가 아니라 경영진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노조도 책임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문제는 주된 책임이 있는 경영진의 솔선수범적 희생이 있어야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현대자동차(주)의 최고경영자의 연봉은 수십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임원은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위기를 돌파하고 기업 혁신을 선도하는 동력으로 경영진의 진정성을 보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경영진이 솔선하여 고통을 분담하는 진정어린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한 번 기업을 도요타나 테슬러보다 더 경쟁력있게 만들어 보자고 호소하면 어떨까.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고위 임원부터 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질적인 희생을 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면 노조도 그 진실성에 화답하여 기꺼이 고통을 분담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타개는 경영진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로 출발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식의 분사 등의 다른 해결책보다는 경영진의 자발적 희생에 기초한 감동을 시작으로 기업과 노조와 지역 사회가 한마음이 되어 새로운 성장의 역사가 쓰여지길 울산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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